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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보 경선·공천서 현직 단체장 상당수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각 정당의 6·13 지방선거 후보 경선·공천에서 현직 단체장들이 무더기로 탈락해 큰 폭의 물갈이가 예상된다.

8일 본사 취재진이 90%이상 진행된 전국의 기초단체장 경선·공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직 단체장 10명 가운데 세명꼴로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또 27명의 기초단체장이 불출마 선언을 했으며 8명이 광역단체장 도전 등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했다.

광역단체장도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과 허경만(許京萬)전남지사가 경선에서 패배했고,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가 당내 경선에 불참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하향식으로 후보가 정해지던 과거와 달리 주민들이 후보 선출에 참여한 데 따른 변화의 바람이 현직 단체장들의 대거 낙마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탈락한 단체장 상당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보여 선거판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현직 무더기 탈락=이날 현재 민주당·한나라당·자민련 등의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이나 공천에 도전한 전국 기초단체장 1백76명 가운데 28%인 50명이 떨어졌거나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탈당했다. 부산의 경우 16개 구·군 중 절반인 8명의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

울산은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 4명 가운데 이채익 남구청장만 공천을 받았으며 공석을 뺀 서울의 구청장 23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모두 경선에 당선됐으나 민주당 소속은 14명 중 7명이 떨어졌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현직들의 탈락이 두드러져 13개 시·군 가운데 전주·김제·부안에서만 현직이 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다.

◇대거 무소속 출마=공천에서 떨어진 부산의 현직 구청장 7명은 최근 모임을 열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지구당위원장의 공천권을 폐지해야 한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구민들의 심판을 받기로 했다. 서울에서도 진영호 성북구청장 등 경선 탈락 구청장들이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중앙당에 이의신청을 했으며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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