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또 유물 날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일본에서 금속제 무기가 본격 출현한 시기인 야요이(彌生·기원전 3세기~서기 3세기)시대의 것으로 알려졌던 청동제 창 7점이 19세기 후반 메이지(明治)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도쿄(東京)신문이 6일 보도했다.

7점은 이탈리아 제노바 동양미술관과 일본 메이지대학·마쓰모토(松本)시립박물관 등 7곳에 귀중품으로 소장돼 있다.

요시다 히로시(吉田廣) 아이치(愛媛)대 강사는 "7점의 성분·유형 등을 분석한 결과 야요이 시대 청동제 창에는 없는 일본산 아연이 검출되는 등 성분이 크게 달랐고 형태도 야요이시대 창과 차이점이 많다"고 밝혔다.

메이지 시대 초기 신불(神佛)분리령에 의해 신사에 있던 불상 등을 없애는 '폐불훼석(廢佛毁釋)'운동이 벌어지자 부족해진 신사 내 유물을 채우는 한편 일본미술품을 수집하던 외국인을 겨냥해 이같은 위조품이 만들어졌던 것으로 풀이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