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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세대교체 어떻게] 주전 경쟁 불붙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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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주전 경쟁을 통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지난 19일 독일에 3-1로 통쾌한 승리를 거두며 올해 일정을 마감한 축구 국가대표팀에 던져진 화두다. 요하네스 본프레레(사진)감독은 올림픽대표 출신 젊은 선수들을 독일전에 대거 기용했고, 결과는 좋았다. 골을 넣은 김동진.조재진은 물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박규선.남궁도.김동현도 나름대로 역할을 해냈다.

그렇다면 '붙박이 주전'이 있던 포지션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맞았다고 봐야 한다. 포지션(3-4-3)별로 주전 다툼 구도를 살펴본다.

▶ 수비수

'맏형' 유상철이 중앙수비, 좌우에 조병국과 최진철이 스리백을 형성한 가운데, 힘과 높이를 갖춘 박재홍과 박동혁이 도전하고 있다. 독일전 중앙수비를 맡았던 김진규는 경험과 상황대처 능력이 떨어져 수비진을 리드하는 중앙수비보다 측면 쪽이 낫다는 평가다. 올해 K-리그 베스트 11에 오른 유경렬, 올림픽팀 주전 수비수였던 김치곤도 경쟁력이 있다.

골키퍼는 당분간 이운재가 독주하고, 김영광이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 미드필더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왼쪽 미드필더 김동진이 이영표의 강력한 도전자로 등장했다. 둘 중 하나를 벤치에 앉히기 아까운 상황이라면 한 명을 중앙이나 오른쪽으로 옮길 수도 있다. 오른쪽은 부진한 송종국에 박규선이 도전하고 있어 재미있는 싸움이 될 듯하다.

▶ 19일 독일전에서 후반 25분 두번째 골을 터뜨린 이동국(中)이 첫 골을 넣은 김동진(下), 남궁도와 함께 좋아하고 있다.부산=송봉근 기자

수비형 미드필더는 김남일의 아성에 김정우와 김상식이 도전한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박지성과 김두현이 치열하게 경합할 것이다.

▶ 공격수

원톱은 올해 A매치 10경기에서 8골로 팀 내 최다인 이동국이 안정환보다 한 발 앞서 있다. 여기에 조재진도 가세한다. 이천수와 설기현이 버티고 있는 좌우에는 독일전에서 놀라운 돌파력을 보여준 차두리, 잠재력 있는 정경호와 김동현이 도전한다. 박지성이 오른쪽 윙포워드로 갈 수도 있다.

최성국.남궁도.박주영도 내년 1월 미국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주전으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수비수의 조직력 강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고,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갑작스러운 변화보다 자연스러운 경쟁을 통한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현 대표팀을 진단했다.

정영재.장혜수.강혜란 기자 <jerry@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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