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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 여성 1명 더 있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20대 여성 연쇄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3일 구속된 허재필(25)씨가 자살한 공범 김경훈(29)씨와 함께 용인에서 여성 한명을 더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로써 이들이 살해한 여성은 6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金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9시30분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미용사 모(32)씨를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에 태우고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 주차장으로 데려가 신용카드 두장과 현금 10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트렁크에 숨어 있던 許씨가 씨의 신용카드로 휴게소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백86만원을 빼낸 뒤 씨를 기흥읍 고매리 모 골프장 도로변으로 데려가 승용차 안에서 목졸라 숨지게 했다.

이들은 도로에서 20여m 떨어진 야산으로 올라가 구덩이를 파고 씨의 시신을 암매장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오후 5시40분쯤 金씨가 함께 골프장에서 일하고 있던 許씨에게 "돈 많은 미용사를 아는데 퇴근 후 한탕하자"고 범행을 제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씨는 살해된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0일 남편에 의해 경찰에 가출 신고됐다.

경찰은 3일 암매장 현장에서 씨의 시신을 발굴했다.

경찰은 許씨 등의 추가 범행이 더 없는 것으로 보고 오는 6일 현장검증 등을 통해 보강조사를 벌인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용인=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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