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스필드 부도'큰 영향 없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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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국산 골프용품 시장에 별다른 이상은 없을까.

지난달 28일 국내 최대 골프채 업체인 랭스필드(대표 양정무)가 최종 부도처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적지 않은 골퍼들이 부도의 파장이 어떨지 궁금해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 국산클럽 메이커는 모두 10개가 넘지만 그립에서부터 헤드까지 전 공정을 1백% 국산화한 업체는 한두 곳에 불과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대부분의 국산골프채는 브랜드만 국산인 셈이다.

특히 손이 많이 가는 헤드는 1백% 대만 또는 중국에서 수입해 조립판매하고 있으며, 선발주자인 미국과 일본 메이커들도 거의 전량을 대만과 중국에서 제작하고 있다.

한국골프용구공업협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국내시장에서 국산용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10~15%며,이 가운데 랭스필드의 시장 점유율은 10~15% 정도"라고 말했다.

랭스필드는 경기도 일산에 샤프트 일부를 생산하는 조립공장을 갖고 있다. 이해철 랭스필드 상무는 2일 "양정무 회장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서울을 떠나 있다. 3일 채권단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화의 또는 법정관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랭스필드의 부도설은 지난해부터 골프계에 꾸준히 나돌았다. 골프계에서는 국민의 정부 들어 사세가 급신장한 랭스필드의 부도 원인으로 '건물을 매입하는 등 무리한 사업확장'을 지적한다. 랭스필드가 국산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규모에 비해 투자가 지나쳤다는 평가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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