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여성' 유방암에 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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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여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은 단연 유방암이다.

2000년 이후 각종 통계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자궁 경부암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84년 이후 지금까지 자궁 경부암은 60.9%나 감소한 반면 유방암은 73.6%나 늘었다.

현재 유방암은 위암에 이어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가톨릭의대 가톨릭암센터(소장 홍영선)는 중앙일보와 공동으로 5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가톨릭의과학원 1층 강당에서 '일반인을 위한 유방암 무료 심포지엄'을 연다.(문의 02-590-1738)

발표될 내용 가운데 새로 밝혀진 유방암의 최신 정보에 대해 알아본다.

◇예방과 조기 발견〓유방암은 결혼을 늦게 하고 아기를 적게 낳는 이른바 신세대 여성일수록 잘 걸린다.

임신과 출산, 수유 경험이 적을수록 많이 발생한다.

<표 참조>

수녀에게 유방암이 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에겐 운동과 저지방식이 강조된다. 비만과 기름진 음식은 유방암 가능성을 서너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선 20세부터 매월 생리 후 1주일 무렵 거울 앞에서 유방을 살펴보는 자가검진법을 실시하고(이때 유방이 가장 부드러워진다) 40세를 넘어가면 1~2년마다 유방 엑스선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는다.(성모자애병원 오세정 교수, 성모병원 책임영양사 김혜진)

◇맘모톰 조직검사〓유방 엑스선·초음파검사에서 혹이 발견될 때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조직검사는 6~10회 바늘로 유방을 찔러야 하며 불확실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잦아 유방을 절개하기도 하는 불편이 있었다. 그러나 맘모톰은 한 차례 삽입으로 의심되는 부위에서 여러 개의 조직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므로 정확하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다.

최근 도입된 디지털 유방촬영기와 결합된 맘모톱도 알아두면 좋다. 디지털 유방촬영기를 이용해 컴퓨터로 종양의 위치를 계산한 뒤 맘모톰으로 원하는 조직을 떼어낼 수 있다.(강남성모병원 진단방사선과 한송이 교수)

◇약물 치료〓현재 유방암 환자에게 가장 널리 쓰이는 호르몬 제재인 타목시펜은 드물지만 자궁 내막암을 일으키는 것이 단점. 그러나 최근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부작용이 적고 효과는 뛰어난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이 가장 흔하게 전이(轉移)되는 곳은 뼈.

최근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돼 온 포사맥스 등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유방암의 뼈 전이를 억제하고 이미 전이된 경우 뼈가 녹는 것을 억제하며 통증을 완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강남성모병원 외과 박우찬 교수)

◇수술 치료〓유방암 치료의 기본은 역시 수술.

과거 유방 전체를 모두 절제했으나 최근 전체 유방암 수술의 27%는 유방 모양을 살리는 보존수술을 하고 있다.

종래의 유방보존 수술은 암세포의 전이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겨드랑이에서 림프절을 모두 떼어내야했다.

문제는 이때 불가피하게 팔에 부종이 생긴다는 것.

그러나 최근 생체염료나 방사성 동위원소로 림프절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한 뒤 전이되지 않은 림프절은 보호하는 '감시 림프절 수술기법'이 도입됨으로써 수술 후 팔의 부종을 최소화하고 있다.(의정부성모병원 외과 김정수 교수)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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