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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매각대금중 10억弗 잔존법인에 이관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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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마이크론으로부터 받을 인수대금 중 해외부채 상환 및 매각관련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 10억달러를 모두 잔존법인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은 26일 외환은행에서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어 이를 포함한 잔존법인 재무개선방안 설명회를 가졌다.

샐러먼스미스바니가 만든 이 방안에 따르면 채권단이 보유한 전환사채 3조원은 1천원 가량의 전환가격(30억주)으로 주식 전환한 뒤 13.5대 1의 비율(소액주주 보유분 포함)로 감자키로 했다.

잔존법인으로 넘어가는 부채 4조8천억원 중 무담보채권(3조5천억원)은 50%를 탕감한다.

또 매각대금 38억달러(주당 35달러 기준)중 유진공장 부채 상환 및 마이크론측에 신규자금 15억달러를 빌려주는 데 필요한 비용(13.4억달러)과 하자보상용 관리계좌 예치 및 담보채권자에 대한 담보제공(14.6억달러)등에 사용하고 남은 10억달러는 모두 잔존법인에 넘겨 주식매수 청구권과 우발채무 상환에 사용키로 했다.

채무조정과 감자를 거치면 잔존법인은 자산 6조원과 부채 3조7천억원, 자본금 1조7천억원의 새 회사로 바뀌며 올해 말 2천6백억원,2005년까지 2조7천억원의 여유자금을 확보해 생존이 가능하다고 채권단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산업은행 등 담보채권자와 마이크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에 참여하는 은행들만 담보를 확보하고 나머지 금융기관들은 사실상 한푼도 건질 수 없게 돼 투신권 등 무담보채권단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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