移通대리점 편법 이유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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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0일자 7면 열린마당 '소비자를 속인 휴대전화 대리점'을 읽고 대리점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한마디 하고자 한다.

우선 기사내용처럼 대리점이 휴대전화를 구입한 고객에게 전자복권을 사은품으로 주는 척하면서 구입비용을 부담시킨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대부분의 휴대전화 판매대리점에서는 고객이 기기를 구입하면 전자복권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리점에서 이렇게 하는 데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현재 대리점은 이동통신회사로부터 여러가지 압력을 받고 있다. 가입자 증대는 물론 인터넷·전자복권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고객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라는 것이다.

일부 회사는 인터넷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대리점에 압력을 넣어 고객의 인터넷 가입을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 전자복권도 마찬가지다. 만일 대리점이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여러가지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대리점들은 자체 부담으로 고객에게 복권을 사주고 대금청구는 고객 앞으로 돌려놓는 편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폐단을 없애려면 이동통신회사들의 대리점에 대한 부당한 압력행사부터 중단해야 한다.

유범형·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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