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왜 새벽엔 날지 않나요 해 떠야 체온도 올라 제대로 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Q:나비는 이른 아침에는 날아다니지 않는다는데 정말인가요.(서울돈암초등학교 3학년 유한중)

A:답부터 말하면 그렇습니다.

모든 동물은 활동을 하려면 체온이 어느 정도 이상 올라가야 합니다. 그래야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일어나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나비는 주변의 온도에 따라 몸의 온도도 변하는 변온동물입니다. 뱀·개구리 같은 동물처럼 말이에요.

기온이 낮은 아침에는 나비의 체온도 낮아집니다. 때문에 날아다니는 것처럼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날개를 통해 햇볕을 받아 열심히 체온을 올립니다. 나비의 날개를 잘 보면 식물의 잎맥처럼 많은 줄들이 있는데, 이를 통해 날개가 받아들인 햇볕의 따스한 기운이 몸통으로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해가 뜨면 얼마 안돼 나비의 체온이 높아지고 날아다니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나비는 대부분 날개에 검은 무늬가 있는데 이것이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검은 색이 햇볕의 에너지를 더 잘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도움말=김정환 고려곤충연구소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