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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PDA' 어떻게 작동할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손가락으로 허공에 '인터넷 연결'이라고 쓰자 팔찌처럼 차고 다니는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인터넷에 연결한다. 이어 나타나는 인터넷 검색창은 안경 형태의 화면을 통해 허공에 10인치 정도의 크기로 보인다. 손가락으로 허공 중의 검색창을 클릭한 뒤 '114 안내'라는 글자를 쓰면, KT의 114안내 홈페이지로 이동한다. 팔찌형 PDA는 말로 지시해도 작동하지만, 회의 중이거나 말을 하기 어려울 땐 이처럼 손가락으로도 작동시킬 수 있다."

과학기술부의 프런티어 연구사업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www.microsystem.re.kr)이 2010년까지 개발하려는 미래형 PDA를 그려본 것이다.

이같은 만능 PDA를 가능케 할 기술들의 윤곽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사업단은 최근 ▶가상화면은 종이같이 잘 휘거나 접혀지는 광학수정(포토닉 크리스털)으로 하고▶배터리는 초소형 연료전지로▶전자회로는 옷감같이 모양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 기판을 사용하기로 하고 관련 연구과제를 확정했다.

이런 기술들이 만들 만능 PDA는 어떻게 작동할까.

◇허공이 키보드=손가락에 낄 수 있는 반지 형태의 동작 인식 센서가 핵심이다.

평범한 반지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알아채는 가속도센서·관성센서가 들어 있다.

'인터넷'이라는 글자를 허공 한 곳에 엎어 써도 PDA 본체에 전달될 때는 각각의 글자로 전달된다.

위·아래·왼쪽·오른쪽·앞·뒤·회전 등 각 방향의 움직임을 그대로 팔찌 형태의 PDA 본체로 무선으로 전달한다.

PDA 본체는 그 움직임이 어떤 글자인지, 헛 동작인지를 파악해 저장하거나 명령을 처리한다.

◇안경 겸용 화면=광학 수정인 포토닉크리스털은 반사하거나 통과하는 빛의 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하면 평소에는 안경으로, PDA 화면으로 쓸 때는 안경식 화면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변신은 전기로 조정한다.

난시·원시 겸용인 다초점 안경처럼 안경의 일부분에만 PDA용 화면처리를 할 수도 있다.

그래야 걸어가면서도 PDA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밥'만 주면 반영구적인 연료전지=와이셔츠 단추 크기의 연료전지는 가스라이터에 가스를 넣어주듯 연료만 넣어주면 몇년이고 쓴다. 연료는 알콜이나 액체수소다.

이 연료전지는 초소형으로 만들어 동작인식센서, 팔찌형 본체, 안경식 화면 등에 사용한다.

연료전지는 알콜이나 수소로 전기를 생산한다.

◇팔찌형 본체=컴퓨터로 치면 본체다. 동작인식센서·안경식 화면 등과 무선으로 연결돼 있다.

이 속에는 중앙처리장치·무선 송수신장치 등 컴퓨터 본체처럼 온갖 기능의 부품이 깨알처럼 작게 만들어져 들어간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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