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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월드컵'열린다 5월4일부터 9일간… 세종문화회관 등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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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미디어시티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002(SIAF2002)가 5월 4일부터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1995년 시작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이 서울시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올해의 경우 애니메이션 부문만 떼어내 월드컵 관련 서울시 문화행사의 하나로 열리게 된 것. SICAF는 오는 10월 열릴 예정이다.

SIAF는 크게 특별전과 공모전으로 구분된다. 특별전으로 우선 스톱 모션(정지된 모습을 하나씩 찍은 뒤 이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애니메이션의 걸작들이 눈에 띈다. 점토 애니메이션계의 양대 산맥인 영국의 '아드만 스튜디오'와 미국의 '윌 빈튼 스튜디오'의 작품들, 그리고 인형 애니메이션의 종주국 체코의 작품들과 일본의 거장 가와모토 기하치로의 인형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15분짜리 3천회라는 엄청난 분량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TV시리즈인 '란마오'와 탐험가 마르코폴로의 아들 이야기를 그린 '마르코폴로, 향도 귀환'에서는 중국 애니메이션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장편들로 디즈니 작품 못지 않은 영상미와 재미로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덴마크의 '도와줘요, 물고기가 됐어요'(영어제목 Help, I'm a Fish!)와 지난 아카데미 영화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던 미국의 컴퓨터 3D 작품 '천재소년 지미 뉴트론'이 있다. 프랑스 미셀 오셀로 감독의 '키리쿠와 마녀'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은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곤란할 듯.

이와 함께 일본의 신작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위해 반다이 비주얼('건담'시리즈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패트레이버3', 나무로 만든 로봇 이야기인 '파름의 나무', '루팡 3세'시리즈로 유명한 몽키 펀치의 원작을 TV시리즈로 만든 '스크랩퍼즈' 등이 준비돼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극장용 컴퓨터 3D작품 '엘리시움'(감독 권재웅)도 빠뜨릴 수 없다. 서기 2113년 지구를 지키려는 용사 네 명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전세계 29개국에서 출품된 5백4편 중 본선에 오른 21개국 91편의 작품이 공모전에서 상영된다. 장편·단편·커미션·청소년·인터넷 등 다섯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데, 장편 부문에서는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가 룩셈부르크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독일의 '무라티와 사로티'와 경쟁한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중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직접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는 '애니 팬터지'가 열리며 이밖에 '감독의 밤'(6일), '야외 상영회'(8·10일 오후 8시), 젊은 매니어들을 위한 '애니만발'(11일)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www.anifestival.seoul.kr)에서 볼 수 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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