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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남도의 예향 광주 : 비엔날레 맞물려 온 도시가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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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광주시는 월드컵을 통해 이곳이 뛰어난 예향(藝鄕)이며 5·18 민주화운동이 들러냈듯 시민의식이 숨쉬는 고장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는 월드컵 기간에 10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광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이들이 조금도 불편하지 않게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편안한 관광' 만전

교통·숙박·관광분야 월드컵 손님맞이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달 5일 개통된 왕복 6차로의 제2순환도로 3구간을 이용하면 광주공항에서 10분, 호남고속도로에서는 15~20분 정도에 광주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택시 2천대에는 영어·일어·중국어 동시통역기가 갖춰지고,경기장을 경유하는 8개 노선 시내버스엔 영어 안내방송 시설이 설치된다.

광주시는 2만6백50실의 숙박시설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관광호텔 39곳, 중저가 숙박업소 6백46곳, 기업체 연수원 등 대체숙박시설 5백29곳 등에 모두 2만1천5백50실을 확보한 상태다. 광주 인심을 맛볼 수 있는 5백10가구의 민박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환경부가 실시한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의 환경성적 평가에서 서귀포·대전과 함께 우수상을 차지할 만큼 광주 시내 환경 개선 작업도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광주시는 전남·북의 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남도의 멋과 맛을 찾아서 즐길 수 있는 3종 17개 코스의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해 놓고 있다.

1박2일에서 4박5일 일정으로 짜인 관광프로그램은 ▶전라도 관광▶월드컵 관광▶시티투어 등이다. 문의 광주시 월드컵추진기획단 062-606-3191.

# 남도의 멋과 맛 살린 축제

지난달 29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가 6월 29일까지 이어진다.

4회째인 광주비엔날레는 현대미술의 정체성과 미술사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국제적 미술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엔 32개국 작가 3백25명이 참여,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았다.

비엔날레 전시관, 5·18자유공원,철도 폐선부지, 민간 미술관 등이 있는 광주 도심 전체가 행사장이나 다름없다.

특히 광주에선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중국팀의 첫 시합(6월 4일 코스타리카전)이 열린다.

따라서 열광적인 중국 축구팬 '치우미(球迷)'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6월 1일부터 1주일 동안을 '중국 주간'으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6월 3일 오후 7시부터 조선대 대운동장에서 한류(韓流)열풍을 일으킨 베이비복스·SES·강타 등 국내 연예인과 중국 인기가수 15개 팀이 출연하는 한·중 드림콘서트가 열린다.

또 ▶광저우(廣州)민속예술단 공연▶전통의상 패션쇼▶공옥진과 탱고의 만남 등이 마련돼 있다.

광주시는 한정식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명가 18곳과 별미식당 1백10곳을 선정하고 음식거리 두곳(유동 오리탕·송정동 떡갈비)을 지정해 '맛의 고장' 광주의 진가를 선사할 예정이다.

# "가장 훌륭한 경기장"

광주 월드컵경기장은 동서남북 어느 곳에서 봐도 한결같이 믿음직스럽고 후덕한 느낌을 주는 무등산의 곡선과 이 고장 민속놀이인 광산 고싸움놀이(중요무형문화재 33호)에 사용하는 역동적인 고의 머리를 본떠 지어졌다.

국내 10개 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설계에서 완공까지 순수 국내 기술력과 자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올해 초 한국 및 일본의 20개 경기장을 점검한 국제축구연맹(FIFA)실사단은 "건축·잔디·영상·음향시설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며 "가장 훌륭한 경기장"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6월 1~22일 상무시민공원(5만1천여평)에 8개 존(Zone)으로 이뤄진 월드컵 프라자가 운영된다. 월드컵 종합정보센터와 복합문화공간으로 쓰이는 이곳은 ▶인포존(봉사)▶KT존(통신)▶광주 주제관(첨단산업)▶월드컵존(환호)▶엔터테인먼트존(즐거움)▶스폰서존(홍보)▶마켓존(판매)▶레스트존(휴식)등으로 꾸며진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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