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짜리와 돌이 안된 아이 둘을 가진 엄마다. 어린이 박물관을 찾기 위해 잠실역을 자주 찾는데 유모차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타곤 한다. 한데 그럴 때마다 왜 지하 2층에서 지상으로 바로 올라가지 않고 지하 2층에서 지하 1층, 그리고 다시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야 비장애인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지만, 장애인들의 경우는 다르다. 불편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하철 역무원에게 왜 바로 연결하지 않고 방향을 바꿔서 갈아타도록 하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는 아래위를 훑어보면서 지하철표는 샀느냐, 장애인도 아니면서 왜 그 엘리베이터를 탔느냐며 오히려 비아냥거렸다. 아니, 아이 둘을 데리고 유모차까지 있는 상태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게 뭐가 잘못됐는가. 물론 이 글은 그 역무원을 나무라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다.
우리 사회의 곳곳에 있는 장애인용 특수 편의시설들이 모두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장애인의 시각에서 우리 사회 편의시설들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소영·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