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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앞세운'삼성 場勢'올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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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성전자가 1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19일 발표했으나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그러나 다음주 증시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국내 증시의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괄목할만한 실적을 확인한 만큼 실적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왜 떨어졌나=19일 삼성전자 보통주는 전날보다 2.58%,우선주는 5.73% 떨어졌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이 전해지자 순매수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백67억원어치 사들였다.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진 것은 무엇보다 최근 며칠 간 사상 최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또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처럼 가파르게 오를 가능성이 작은 편인 데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고정거래선 가격을 5%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적 장세 온다"=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다음주 초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일 것"이라며 "다음주 중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SDI·삼성전기 등도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개선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비록 주가가 조정을 받아도 단기간에 그치고 2분기 안에 종합지수가 1,000선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한다. 마이다스에셋 조재민 사장은 "삼성전자는 2분기 중에 45만~50만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45만원에 도달하면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매수 지속 전망=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음 주부터 외국인이 다시 많이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실적을 확인한 뒤 매매에 나서는 경향이 강한 만큼 삼성전자·국민은행·삼성SDI 등 실적이 뒷받침 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 19일 국내 기관이 삼성전자에 대해 관망세를 취하고 시장 전체적으로 순매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국민은행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2분기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멈칫거리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외국인과 함께 조만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지표상 저평가=삼성전자의 1분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주요 투자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주당순이익(EPS) 등이 크게 좋아졌다.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한 삼성전자의 최근 PER은 21배 였으나 이번 실적을 적용하면 9.1배로 뚝 떨어진다.PER는 낮을수록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을 의미한다.인텔·소니 등의 PER가 1백배를 웃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는 아직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

또 EPS는 지난해 4분기(9천1백28원)에 비해 3백75% 늘어난 4만3천4백원을 기록했다.

<그래프 참조>

EPS는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것으로, 높을수록 기업의 실적이 좋은 것을 의미한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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