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씨, 전남 감독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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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에 큰 몫을 한 포항 스틸러스의 박항서(45.사진) 코치가 전남 드래곤즈를 맡게 될 전망이다.

포항의 관계자는 17일 "박 코치가 전남의 새 감독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최순호 감독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코치가 16일 전남 감독 내정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전남이 구단 재정비를 이유로 해임한 이장수 감독의 후임이다.

전남 측은 이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으나 2년 계약 조건으로 연봉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코치는 연락을 끊은 상태다.

한.일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하며 국가대표팀의 최강 전력을 이끌었던 그는 지난해 포항 수석코치로 부임해 올 시즌 포항의 전기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외국인 선수 영입 비리 등으로 얼룩진 전남을 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항은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거친 브라질 프로 2부 리그 감독을 최순호 감독 후임으로 정하고, 마무리 협상 중이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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