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입'재수생 강세'꺾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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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는 재학생과 재수생간 학력차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입시에서 두드러졌던 재수생 강세현상이 크게 누그러질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인문계보다 자연계에서 두드러져 자연계열 고3 재학생들의 대입 문호가 예년보다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기관인 정일학원은 18일 "13만여명이 응시한 지난해 3월 사설 모의고사와 올 3월 17만여명이 응시한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한 결과, 재수생과 재학생의 점수차가 좁혀지는 등 올 입시에서 재수생 강세가 약화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자연계의 경우 지난해 모의고사에서 재수생과 재학생의 평균 점수는 각각 2백75점과 2백45.6점으로 29.4점의 점수차가 났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 재수생 평균은 2백59.7점, 재학생은 2백36.7점으로 점수가 지난해보다 6.4점 줄어든 23점이었다.

반면 인문계는 지난해 재수생과 재학생의 평균점수 차이는 19.7점이었고, 올해의 점수차는 19.9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재수생 평균 점수의 경우 자연계는 15.3점 인문계는 6.7점이나 떨어져 재수생·재학생간 학력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올해 재수생들은 이른바 '이해찬 1세대'로 이같은 결과는 예상됐었다"며 "올 정시모집에서 재수생 수능 평균점수가 재학생보다 다소 높겠지만 지난해와 같은 재수생 강세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지난해 38점까지 벌어졌던 재수생·재학생간의 수능시험 점수차가 올해는 15~20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실장은 "재수생·재학생간 학력차 감소로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의 경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일학원 신영섭 평가이사는 "인문계는 재수생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인문계 재학생들은 재수생들이 응시를 잘 하지 않는 수시모집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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