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MP3플레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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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초기의 MP3플레이어는 컴퓨터 음악 파일을 재생해 듣는 단순한 음악감상용 휴대용 기기였다. 크기도 작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MP3플레이어는 하루가 다르게 경박단소(輕薄短小)해지고, 기능이 다양해지고 있다. MP3파일 재생은 물론 FM라디오방송 수신·음성녹음·데이터저장 기능까지 갖춘 제품들이 많다. 크기도 손바닥에 쏙 들어가거나, 목에 걸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아졌다. MP3플레이어는 카세트 플레이어와 달리 기계적인 구동부가 없어 소형화·경량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학학습 기능을 갖춘 제품도 나왔다. MP3플레이어의 구간반복과 탐색 기능을 활용한 것. 가지고 다니기 쉽고, 소음이 거의 없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레인콤·거원시스템 등 일부 MP3플레이어 업체는 어학 콘텐츠를 무상으로 매일 제공하기도 한다.

음성녹음 기능도 필수다. 강의 내용을 녹음하거나, 다른 기기에서 음악을 녹음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엔 '다이렉트 인코딩'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녹음한 내용을 곧바로 MP3 파일로 저장하는 기술을 탑재한 플레이어들도 등장하고 있다. 엠피맨닷컴의 'F-60'이나 디지탈웨이 '엠피오-DMB 플러스' 등이 있다.

아직 일부지만 전자수첩·게임기·무선인터넷접속 단말기 역할을 해 주는 제품도 있다. 장기적으론 MP3플레이어가 멀티미디어 복합디지털 기기가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옙 YP-20S'는 회중시계 모양으로 돼 있다. 최근엔 이동성을 강조한 목걸이형도 많이 나오고 있다. 가격은 1년 전만 해도 30만원 정도 했지만 요즘은 많이 내려 보급형은 10만원대, 고급형도 20만원 대면 살 수 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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