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습지 가락동 탄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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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금개구리·오색딱따구리 등 다양한 습지생물의 보금자리인 서울 송파구 방이동 습지와 겨울 철새 도래지인 가락동의 탄천이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서울시는 14일 자연습지와 야생 동식물의 집단 서식지 훼손을 막기 위해 두 곳을 생태계 보전지역 3·4호로 각각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생태계 보전지역은 1999년·2000년 지정된 한강 밤섬과 강동구 둔촌동 자연습지에 이어 네 곳으로 늘어났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출입과 개발은 물론 야생 동식물의 포획과 채취, 건축물 신·증축 등 모든 오염과 훼손 행위가 엄격하게 제한된다.이를 위반하면 2백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송파구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뒤쪽 방이동 439의 2 일대 습지(1만6천7백여평)는 인공으로 조성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현재 환경부 보호종인 금개구리와 서울시 관리 야생조류인 오색딱따구리·흰눈썹황금새를 비롯, 각종 양서류·조류·습지식물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모래톱과 갈대숲이 발달해 겨울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송파구 가락동과 강남구 수서동 사이의 탄천(42만1천3백여평)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흰뺨검둥오리 등 조류 50여종과 희귀종 습지식물인 낙지다리 등의 보금자리다.

서울시 환경기획과 관계자는 "방이동 습지는 희소가치가 높은 도시형 소생물권이고 탄천은 도심에 존재하는 철새 도래지"라며 "주변지역 특성상 개발 압력이 높아 형질변경에 따른 훼손 가능성이 커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에도 훼손이 우려되는 우수 생태지역을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박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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