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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록계 여걸'크로 3년만에 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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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앨라니스 모리셋과 함께 이른바 '의식있는'여성 로커의 대명사로 불리는 미국 록계의 여걸 셰릴 크로가 네번째 정규 앨범 '컴온 컴온'을 발표했다. 정규 앨범으로는 1998년 '글로벌 세션'이후 4년 만이며 99년 센트럴 파크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음반이다.

93년 서른한살의 나이로 데뷔 앨범 '튜즈데이 나이트 뮤직 클럽'을 발표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는 이 앨범 수록곡 '올 아이 워너 두'등으로 37회 그래미에서 올해의 레코드와 최우수 신인, 최우수 여성 팝 보컬 등 주요 세개 부문을 휩쓸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에도 다섯개의 그래미 트로피를 더 거머쥐어 90년대의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자리잡았다.

여성의 인권 신장과 뮤지션의 권익 보호를 위한 행동에 앞장서는 등 음악과 생활의 발전을 연계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온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도 그런 사회 참여의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첫 싱글 '속 업 더 선'에서 그녀는 특유의 시원한 보컬로 "삶이 힘들더라도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주체는 바로 자신임을 잊지 말자"고 노래하고 있다. 또 감미로운 발라드곡인 여섯번째 트랙 '이츠 소 이지'에서는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하면서도 음악성과 서정성을 잃지 않는 뮤지션으로서 그녀의 장점을 십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나이 마흔살. 셰릴 크로가 2000년대에도 활기찬 활동을 계속 보여줄지 관심이다.

올해 스물여덟살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주얼도 오랜만에 새 음반 '디스 웨이'를 발표했다. 98년 '스피릿'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세번째 정규 앨범이다.

95년 발표한 '풀리시 게임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주얼은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피시스 오브 유'가 미국에서만 1천만장, 전세계적으로 1천5백만장이 팔리며 스타가 됐다. 영화 '배트맨과 로빈'에도 삽입됐던 '풀리시 게임스'는 빌보드 싱글 차트 1백위권에 62주간이나 머무는 기록을 세웠다.

포크와 록·컨트리적인 요소가 혼합된 독특한 음악을 선보여온 주얼의 새 앨범에는 모두 열네곡이 들어있다. 첫 싱글 '스탠딩 스틸'은 경쾌한 멜로디가 매력적이다. 피아노 반주가 인상적인 열번째 트랙 '아이 원트 워크 어웨이'도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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