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팔 자폭테러 중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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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라말라 AP·AFP=외신종합]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본부를 방문,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회담했다. 파월 장관은 세 시간 가량 계속된 이날 만남에서 "자살폭탄테러는 중지돼야 한다. 이는 중동사태 해결에 주된 장애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최근 예닌의 난민촌에서 발생했던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에 대해 우려하고 "이스라엘군이 서안지역에서 먼저 철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만남에 대해 "유용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휴전 체결 등 구체적인 평화 정착 방안에 있어서는 큰 진전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저녁 아리엘 샤론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 군 철수를 놓고 2차 회담을 벌였으며, 15일엔 아라파트 수반을 다시 만난 뒤 시리아·레바논을 잇따라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은 당초 13일로 예정됐었으나 지난 12일 예루살렘 마하네 예후다에서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한 사태가 발생해 하루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 특히 예루살렘에서의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공격을 비난한다"는 테러 비난 성명을 발표, 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파월장관의 휴전 촉구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에 나서 이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나블루스시(市)의 한 팔레스타인 정부 건물을 포격하는 한편 예닌시(市) 인근 북부 지역 마을에도 추가 진입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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