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출마 공직자 130여명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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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공직자들이 1998년 지방선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행정자치부는 14일 공직자 사퇴 시한인 이날까지 모두 1백33명이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98년 지방선거 때는 1백81명이 사퇴했다.

이는 단체장 후보 경선제 도입으로 공무원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진 데다 지방의원 출마 희망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선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서찬교(徐贊敎)씨 등 부구청장 5명을 비롯해 16명이 물러났고, 부산에서는 임주섭(林周燮)시 행정관리국장 등 3명이 구청장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대구의 경우 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재용(李在庸)남구청장 등 2명이며 인천·광주 각 4명, 울산 3명 등이다. 대전에는 사퇴자가 없다.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출마하려는 김두관(金斗官)남해군수 등 24명이 사표를 제출한 경남이 사퇴자 수로 가장 많았고 전남 21명, 경남 15명, 경기 13명 등의 순이었다.

직급별로는 기초단체장 4명, 5급 이상 74명, 6급 이하 55명이었다.

중앙부처에서도 민주당의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려는 진념(陳稔)부총리를 비롯해 송하성(宋河星)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 임정엽(林呈燁)청와대 정무1국장, 배대윤(裵大潤)행정자치부 민방위과장 등이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 공직자 가운데 2명 중 1명꼴인 60여명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공직을 떠났다. 광역단체장 도전자는 6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에선 지난 선거 당시 사퇴자 12명 가운데 7명이 구청장 출마 희망자였으나 이번에는 3명에 불과했다. 또 인천시에서는 지난 선거 당시 사퇴자 45명 대부분이 지방의원 출마 준비자였으나 올해는 2명에 그쳤다.

서울시 한 간부는 "현직 구청장 등에 비해 공무원은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 단체장 경선 문턱을 넘기 힘들다. 지방의원의 경우 잇따른 자질 시비로 선호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건(高建)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대석(朴大錫)부산 영도구청장, 민병채(閔丙采)경기 양평군수, 이근영(李根永)충남 천안시장, 문경규(文璟圭)전남 담양군수, 김학문(金學文)경북 문경시장, 이여형(李麗炯)경북 영양군수 등 10여명의 단체장들은 후진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고 퇴임을 준비 중이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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