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과 설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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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9면

요즈음 대부분의 가정이 적게는 두세 개에서 많게는 10개 이상의 보험들을 들고 있다. 교통·암·건강·교육·저축보험 등 든 보험도 여러 가지다. 그러나 이들 보험증권을 분석해 보면 일반 사망 시 보장 금액은 5천만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가 만난 한 고객은 12개의 보험에 1백50만원 이상의 보험료를 매달 납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일반사 때의 보장은 4천2백만원밖에 안되었다.

요즘은 종신보험이 인기다. 자신의 사후 가족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이를 검토해본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보장금액이 그 가정에 맞는 필요자금에 맞추어지지 않고 패키지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살아가는 경제상황이 각각 다르고 수입이나 지출, 미래에 대한 자녀계획도 다르다. 때문에 종신보험도 그 가정에 맞게 설계하여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사망시 상속세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당장 생활비와 교육비가 문제가 될 수가 있다.

표에 나온 자녀 2명을 둔 35세의 셀러리맨 가장의 경우를 보자. 사망 시까지 총 필요자금은 6억 9천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즉 현재 주택 외에 준비된 자금이 없다면 약 7억 정도를 지금부터 모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개중에는 이런 경우에도 사후 5천만원 또는 1억원이 보장되는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안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내 사후에 이만한 돈이 남겨 진다면 가족들은 제대로 살 수 있을까?

보험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종신보험도 설계에 따라 보장되는 보험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비슷한 보험료로도 보장의 크기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에게 제대로 된 컨설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확히 설계된 종신보험은 나의 사망시 나를 대신해서 가족들에게 매달 필요한 생활비·교육비 등의 필요자금들을 보장해 줄 수 있다. 또 평생 노력해서 이루어 놓은 건물을 턱없이 싼값에 매각하거나 담보 잡히지 않고도 세금을 해결할 수 있어 상속세의 부담을 줄여 줄 확실한 방법이다.

02-365-5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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