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위원장께선 야당이 뭐라고 하면 꼼짝을 못하나.
▶이 위원장=꼼짝을 못하는 게 아니고 되지도 않는 말을 하니까.
▶홍 의원=그렇게 소신이 있으면 법안을 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 위원장=위원장 개인의 권력을 강화한다고 (야당이) 난리를 치지 않았나.
▶홍 의원=누가 난리를 쳤나.
▶이 위원장=당시 신문을 한번 복사해서 보시라. 행정부가 (법안을) 내면 여당 권력이 강화된다며 안 된다면서요. 참 나.
▶홍 의원=‘참 나’가 뭐냐. 답변 똑바로 하라.
▶이 위원장=국무위원석에 앉아 있으니까 무슨…. 질문을 질문 같은 걸 해야지요.
이런 답변을 접한 야당 의원들이 “있을 수 없는 국회모독”(민주당 박선숙), “정권실세가 국회를 협박하는 것”(창조한국당 유원일)이라며 펄펄 뛰어 회의가 정회되고 말았다.
허태열(한나라당) 정무위원장은 오후 6시쯤 이 위원장을 다시 불러 “이 위원장의 금도를 넘은 감정적 답변은 국회의 기능에 대한 정면도전이기 때문에 정무위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게 답변했어야 함에도 감정이 앞선 답변을 드리게 돼 허 위원장과 정무위원님들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