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내가 만난 최고 토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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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신불수 상태인 국가보안법을 존속시키려는 것은 '보안법 중독증', 금단 현상에 따른 공포심 때문이다."

입심 좋기로 유명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금배지를 달고 바라본 현실 정치에 대한 생각을 풀어놨다. 20일 발간되는 '정운영이 만난 우리 시대 진보의 파수꾼 노회찬'(랜덤하우스 중앙)이란 책에서다.

정운영 중앙일보 논설위원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된 책에서 노 의원은 "안에서 본 국회는 생각보다 엉터리였다"고 평했다. "국민은 '지역구'에만 있을 뿐 국회에선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과 민노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을 떠올리며 "노 대통령은 내가 만난 최고의 토론자였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국민을 상대로 토론을 통해 '이겨보겠다'는 생각을 갖는 대통령을 바라보며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각종 토론에서 거침없는 언변을 즐기는 노 의원은 "주관이 뚜렷하고 솔직하게 생각을 밝히는 사람은 토론하기 좋지만 예의 없이 끼어들고 혼자 장광설을 푸는 경우는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경기고와 고려대 정외과를 나온 노 의원은 고교 1년 때 유신헌법 반대 유인물을 만들어 돌린 얘기도 소개한다. 중학교 때 첼로를 배운 그의 취미는 지금도 첼로 연주라고 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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