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공부의 원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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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가 10일 실시됐다. 이번 모의평가의 시험 난이도는 지난해 6월 모평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관심을 끌었던 EBS 연계율은 영역별로 50∼56% 정도로 파악됐다.

언어영역에서는 EBS 교재 ‘인터넷 수능 특강’ 168∼170쪽에 지문과 문항으로 나왔던 고전소설 ‘낙성비룡(洛城飛龍)’이 48번 문항 지문으로 활용됐다. 또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내용을 물었던 28번 문제는 EBS 교재 82쪽 5번 문제와 거의 비슷했다. 이번 시험을 통해 직·간접적인 EBS 교재 연계가 강화됐음을 확인한 만큼 문학, 비문학 등 읽기 자료를 비롯해 쓰기, 어휘, 어법에 걸쳐 EBS 교재를 철저히 참고해 대비해야 한다.

수리영역에서는 가형에 비해 나형의 EBS 연계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리 나형 14번 문제는 EBS교재 문제에서 숫자만 바꿔 출제됐다. 이차정사각형행렬의 역행렬을 구하는 20번 문제는 EBS 교재 ‘수능 특강 수리Ⅰ’의 40쪽에 나오는 2번 문제와 숫자만 바뀐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수능 수리 가형은 6월 모의수능 출제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적분·이차곡선·벡터 등에서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난도 문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외국어영역에선 EBS 교재의 지문을 출제하면서 문제만 살짝 바꾸거나 지문을 자체적으로 재편집 또는 수정해 출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외국어는 지문이 직·간접적으로 상당히 연계됐으나 유형이나 어휘가 바뀌어 출제됐고, EBS 교재 외 문항에서 점수 차가 나게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양한 지문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탐구영역에서도 사회탐구 11과목,과학탐구 8과목 모두 EBS 교재 및 강의와 간접 연계된 문제가 50% 정도 출제됐다. 사탐의 경우 EBS 교재와 자료를 적극 활용한 문제들이 눈에 띄었고, 시사적인 사건을 묻는 문제들이 많았다. 과탐도 과목별로 연계된 정도가 차이가 났지만 대체로 EBS 수능특강과 연계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따라서 EBS 교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소 TV 뉴스나 신문을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시사 이슈들을 파악해 두는 것이 필수다.

이미 평가원측이 밝혔듯이 이번 수능은 EBS에서 70%가 연계돼 출제된다. 하지만 EBS 교재 이외 부분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수험생들이 EBS와의 연계 출제를 지나치게 의식해 단순히 EBS 교재 문제를 많이 풀거나 암기하는 식으로 학습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하고, EBS에서 출제되지 않는 30%를 명심해 난이도 높은 문제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공부의 원칙은 정확한 개념의 이해와 활용이다. 수험생들은 시험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말고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고득점을 받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김명준 강남대성학원 부원장·대성마이맥 과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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