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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장마! 호호호 … 비오는 날 처지는 기분 날려줄 아이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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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장마’에서 비 오는 날의 풍경을 이렇게 읊었다. 그렇다고 비가 세상을 지배하는 장마 동안, 우리 모두 기가 죽어 살 수는 없다. 장마 동안은 비 오는 날이면 빗물과 싸워야 하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습기와 싸워야 한다. 그렇다고 겁먹거나 우울해할 필요는 없다. 신나게 장마와 싸워 이기는 법이 여기에 있다.

글=서정민·이진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촬영협조=도데카·토스·에이글·옥션

밖에선  빗물이랑 놀자, 아이처럼

장마철 패션은 ‘’쨍한’게 최고다. 빨간 스트라이프와 레오파드 패턴이 상큼하게 어울린다.

비가 오면 개와 아이들이 제일 신난다.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가 흙탕물이건 웅덩이건 가리지 않고 풍덩거린다. 털이 젖어도 옷을 버려도 마냥 신난다. 그러고 보면 비가 오는 건 원래 이렇게 즐거운 것인가 보다. 그러니 이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자. 비가 오면 밖으로 뛰어나가는 거다. 대신 입성이 중요하다. 장화·비옷·우산 3종 세트가 당신의 장마철 패션감각과 감성지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줄 게다.

올해 핫 아이템은 장화다. 장화는 원래 365일 중 삼백 날은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라는 런던 사람들의 필수품이었다. 지난해부턴 우리나라 스타일 선구자들에게도 널리 퍼졌다. 우울한 날씨엔 ‘쨍한’ 게 최고다.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란색·빨간색, 어른들이 신어도 의외로 예쁘다. 연두색·하늘색·분홍색도 산뜻하다. 여름에 애니멀 프린트가 더워 보일지 모른다고? 회색으로 톤을 바꾸면 시원하고 멋스럽다. 장화를 신을 땐 양말을 꼭 챙겨 신어야 한다. 맨발로 신으면 무좀균과 발 냄새를 양식하는 꼴이 된다. 집에 들어와선 빗물을 닦아내고 뒤집어 말린다.

김건모는 노래했다. ‘노오란 레인코트를 입은 잊지 못할 빗속의 여인’에 대해. 비옷을 입는 건 초등학교 때 졸업한 사람이라도 요즘 나온 비옷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다. 방수처리가 잘된 일반 외투 같은 느낌이다. 겉옷 색깔은 물론 안감 패턴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진짜 옷이다. 리본이나 셔링(주름) 같은 디테일까지 살아 있다. 견공을 위한 레인코트도 멋들어지다. 함께 산책 나가도 부끄럽지 않도록 챙겨 입히자.

1 사과 프린트 장화(에이글) 2 레이스업 레인부츠(도데카) 3 강아지 비옷(옥션) 4 연잎 모양 우산(도데카) 5 신발 건조기(옥션) 6 제습효과가 좋은 붉은 벽돌 7 가죽 방수크림(옥션)

접는 우산이 편하긴 해도 쓰는 맛은 장우산만 못하다. 우산 전문 브랜드에서 나온 장우산들은 접히거나 구겨진 자국 없이 매끈한 자태를 자랑한다. 여름 고유 패턴인 마린 스타일의 빨간 스트라이프 우산은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검은색이나 남색 같은 어두운 옷을 입었더라도 선명한 우산 하나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빗방울이 음악소리를 내며 튕겨나갈 것 같은 연잎 모양 우산은 ‘개구리 소년’ 왕눈이와 아롬이의 러브스토리 같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안에선  습기와 싸우자, 이길 수 있다

‘물 먹는’ 동물 시리즈만으론 사방을 점령한 습기를 이길 수 없다. 요즘 나온 아이디어 상품에 선조들의 지혜까지 모조리 활용하면 답이 보인다.

집 안의 습기를 빨아들이려면 아예 가정용 제습기를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10L 용량으로 선보인 가정용 제습기엔 집중 건조 호스가 달려 있다. 물에 젖은 가방이나 신발도 빨리 말릴 수 있다. 가격은 20만원대.

하지만 제습기가 구석구석 숨어든 습기까지 다 잡아내진 못한다. 장소와 물건에 맞는 제습법은 또 따로 있다. 습기뿐 아니라 퀴퀴한 냄새도 문제다. 숯이 약간의 습기와 냄새를 잡는 데 도움을 준다. 물에 흠뻑 젖은 신발도 처치 곤란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아이디어 상품인 신발건조기는 어떨까. 납작한 옥수수 모양이라 어지간한 신발엔 다 맞는다. 전원을 연결해 사용한다. 냉장고처럼 신발을 통째로 넣고 말릴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예방주사’ 차원의 가죽크림도 나왔다. 밀랍 성분이 가죽 표면에 보호막을 만들어 방수효과를 낸다. 가죽구두가 물에 젖어 모양이 망가지고 얼룩질 일이 없겠다. 가격은 1만~2만원대.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는 붉은 벽돌을 현관에 놓아두는 것도 제습 노하우 중 하나다. 물 먹은 신발이나 우산 밑에 받쳐두면 현관에 물이 흥건히 고이는 걸 막을 수 있다. 벽돌이 물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금방 마르기 때문. 5장에 2000원인데 소량 판매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이웃이나 인테리어 카페 공동구매를 통해 사는 것이 좋다.

장마철 빨래는 숙제거리다. 실내건조용 세제가 도움이 된다. 데오자임 효소를 이용해 냄새의 원인 물질을 없애주고 건조 효과를 높였단다. 다 마른 빨래도 꾸덕꾸덕해 보관하기 쉽지 않다. 서랍마다 제습제를 넣어둬야 한다. 일본에서 들여온 ‘조습군’은 종이로 된 제습제다. 접기가 쉬워서 옷 사이사이, 서랍장 구석구석에 끼워두기 편하다. 3장 1세트에 2만원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한지를 적당히 잘라 옷 사이에 끼워넣었다. 지금도 인사동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전지 크기 1장에 2000원이다. 김이나 과자 봉지에 들어 있던 실리카겔을 버리지 말고 모아두었다가 서랍 속에 넣어두는 것도 현명한 재활용 제습법이다.



TIP 장마철 ‘물 먹은’ 발엔 보습제 바르세요

장마철, 샌들이나 물이 새는 신발을 오래 신고 있으면 목욕탕에 있었던 것처럼 발이 쪼글쪼글해진다. 체내 수분이 빠져나가서 생긴 주름이다. ‘더바디샵’의 홍보 담당 김혜림씨는 “발을 깨끗이 씻고 물기를 닦아낸 뒤 글리세린 성분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주면 더 이상의 수분 손실을 막고 쪼글쪼글해진 주름도 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화를 오래 신어 발냄새가 날 때는 페퍼민트 오일을 함유한 발 전용 탈취 스프레이를 뿌려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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