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빌리 와일더의 걸작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 (EBS 오후 2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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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타계한 빌리 와일더 감독의 대표작이다.

'와일더의 배우'라고 불러도 될 만한 마릴린 먼로가 잭 레먼과 공동 주연한 코미디 영화다. 토니 커티스와 레먼이 갱단에 쫓기다 여장을 하고 악단에 입단하는 역으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과시한다.

2000년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영화산업 종사자 1천8백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선정한 '최고의 코미디 1백선'에서 1위를 차지했으니 작품성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와일더의 또 다른 걸작 '7년 만의 외출(The Seven Year Itch)'과 더불어 절정기에 오른 먼로의 섹시함을 1백%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때는 1920년대 금주령 시대. 두 재즈 음악가 조(토니 커티스)와 제리(잭 레먼)는 우연히 갱단이 살인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다.

이들이 궁여지책으로 여장을 하고 들어간 곳이 여성 순회공연단. 두 남자는 리드 싱어인 슈거 케인(마릴린 먼로)의 황홀한 매력에 홀딱 빠져든다.

제리가 남자인 줄도 모르고 백만장자 조 E 브라운(오스굿 필딩)이 치근덕대는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그 중 의상상을 받았다. 1959년작. 원제 Some Like It Hot.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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