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는 이인제 후보측의 주장을 펄쩍 뛰며 전면 부인했다. 4일 대구·경북지역 지구당을 순회하다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서다. 그는 언론사의 소유지분 제한 문제도 "사회 의제로 설정된 뒤 생각해야 할 일"이라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盧후보 일문일답.
-李후보측의 '언론 국유화'주장이 사실인가.
"(격앙된 목소리로)국유라는 개념을 머리 속에 담아본 적이 없다. 터무니없다."
-정말 얘기한 일이 없나.
"내 머리 속에 그런 개념이 전혀 없는데 어떻게 말로 표현되겠나."
-그러면 저녁식사 자리에서 어떤 말이 나왔나.
"언론 얘기가 나오고, 이런저런 농담이 나오긴 했겠지만 전혀 그런 말은 한 일이 없다. 결국 언론 문제의 핵심은 소유지분 제한 문제인데 그것은 사회적 의제로 설정되면 생각할 일이다. 강온(强穩)의 여러 입장이 있을 것이다. 그런 의제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 넘어갔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연말 기자들과의 회식에서 "선거자금을 원없이 썼다는 얘기를 했다"고 李후보측이 주장하는데.
"(흥분하며)다른 때보다 많이 썼다고는 말했다. 그러나 선거자금이나 조직에 대해 李후보가 질문하는 것 자체가 비양심적인 것이다."
-앞으로 대응은.
"천천히 생각해 보고 대응하겠다."
◇조작설 제기한 유종필 특보
-李후보측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인가.
"쓰레기통을 뒤지려면 제대로 뒤져라. 언제까지 쓰레기통을 뒤져서 그것을 다시 짜맞추는 정치를 할 것인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얼마 전에도 한 신문이 비슷한 내용을 물어와 부인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도 이런 정치는 안한다."
-李후보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란 말인가.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고 가능한 방법도 아니다. 설령 독재자가 나와도 국유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선거비용을 원없이 썼다"는 얘기도 부인하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몰상식한 주장은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한다. 민주당의 집안 망신이다.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의원도 다시 받아준다는데 (李후보도)한나라당으로 돌아가라."
-당시 그 자리에 기자들이 있었다고 하는데도 부인하는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기자들이 있었다면 그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 될 것 아닌가."
강민석·박신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