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속에 에누리가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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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장면1:연인과 멋진 레스토랑에 들어간 네티즌 '나멋진'씨.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환상적인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마지막으로 계산을 한다. 대부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음식 값을 치르겠지만 그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 휴대전화다. 휴대전화로 모바일(무선)쿠폰을 내려받기(다운로드)한 뒤 가맹 음식점에 제출하면 10% 이상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면2:네티즌 '나절약'씨는 친구들과 영화를 보기 전에 반드시 인터넷에 접속한다. 그가 찾는 사이트는 공짜 쿠폰 정보들로 가득한 인터넷 홈페이지. 여기서 그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각종 무료·할인행사 정보와 쿠폰정보 등을 검색하고 필요한 할인티켓을 내려받기해 챙겨 간다. 물론 이같은 수고를 통해 그는 각종 이용요금을 할인받는다.

두 장면은 가상의 모습을 설명한 것이 아니다. 알뜰 네티즌들의 요즘 소비습관을 묘사한 것이다.

모바일·인터넷 시대를 보다 알뜰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휴대전화쿠폰'과 '인터넷쿠폰'.

신문이나 광고전단에 인쇄된 쿠폰을 오려 쓰던 습관이 온라인시대가 되면서 바뀌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무선인터넷으로 쿠폰을 내려받아 쓸 수 있고, 인터넷에 접속하면 원하는 쿠폰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는 '돈버는 기계'=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은 음반·도서 등을 싸게 사거나 극장·레스토랑·카페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쿠폰을 발행한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은 무선 인터넷 '네이트'에 접속하면 산울림소극장 등 서울 48개 공연장의 입장권을 10~80%까지 할인받는 쿠폰을 얻을 수 있다. 서적도 최대 20%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서울·부산 등의 3백여개 음식점에서도 모바일 쿠폰을 쓸 수 있다.

KTF와 LG텔레콤도 마찬가지.KTF의 Na(나)고객들은 모바일 쿠폰을 받아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에 가면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먹을 수 있다.

LG텔레콤도 음식점·카페·공연장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업체들이 제공하는 쿠폰의 종류는 문자메시지 형태와 바코드 형식 등 두 가지. 문자메시지 쿠폰은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뜨면 이용자가 이를 주인에게 보여주고 할인혜택을 받는 방식이다.

바코드 형태의 쿠폰은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내려받기한 뒤 업소에 설치된 바코드 리더에 갖다 대 할인혜택을 받는 형식이다. 기존에는 문자메시지 쿠폰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 바코드형식의 모바일 쿠폰 도입이 늘고 있다. 이용방법은 휴대전화기로 해당 회사의 무선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한 뒤 쿠폰 코너를 찾아 쿠폰을 내려받기하면 된다.

◇인터넷에 가득한 쿠폰 정보=서울 노원·도봉·성북·강릉·제주 지역의 주요 음식점·골프연습장 등을 이용할 때는 먼저 '디씨2030'사이트에 접속하면 경제적이다. 이 사이트에 접속, 이용하는 업소의 쿠폰을 프린트해 가져가면 10% 이상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쿠폰 정보를 총정리한 사이트도 있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할인쿠폰 정보를 얻으려면 디씨플러스를 찾는 것도 알뜰 이용방법이다.

레스토랑 쿠폰을 원하면 메뉴판닷컴에 접속할 만하다. 서울의 주요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유명 식당과 계약을 하고 인터넷 쿠폰을 발행한다.

종류에 관계 없이 다양한 쿠폰을 접하고 싶으면 '쿠폰조아'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된다. 식당·숙박·미용실·이삿짐센터·학원 등 약 3천여개의 쿠폰을 제공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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