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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를 아끼는 미국 사회 KBS 일요스페셜 한국계 신동 조명… 책도 인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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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IQ가 2백을 넘어 측정 불가능,8세 때 미국 대학 수능시험(SAT) 1천5백점(1천6백점 만점) 획득,9세 때 시카고 로욜라대 전액 장학생 입학, 전과목 A학점 기록….

올해 열한살이 된 쇼 야노의 화려한 성적표다.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최연소로 미국 대학에 입학해 '리틀 아인슈타인'으로 통한다.

KBS 일요스페셜 '11세 대학생 쇼 야노, 천재는 이렇게 자란다'(7일 밤 8시)는 한 천재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괴짜를 제대로 길러내는 미국의 사회 시스템을 조명한다. 한국에선 하늘이 내린 재능이 있어도 교육 체계나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못해 커 가면서 범인(凡人)으로 시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천재는 자칫하면 자기만의 생활에 갇혀 건강한 생활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야노는 남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하는 부모, 천재를 이방인 취급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나이 어린 소년을 받아들여 지식을 전수하는 대학의 도움으로 건강한 삶을 가꾸고 있다.

그의 천재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됐다. 쇼의 어머니는 일반학교에서 아들을 받아주지 않자 '홈스쿨링 교육법'으로 고교 과정을 가르쳤다. 서울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82년 미국에 유학해 오하이오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어머니 진혜경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전업 주부. 그녀는 요리를 하면서도 수학 원리를 일깨우고 하루에 10권 이상의 책을 읽어줬다. 사업가인 아버지는 과학적 이슈나 시사 문제를 토론하며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대학 친구들은 풀기 어려운 문제를 그와 상의하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도 한다. 교수들도 쇼의 천재성을 높이 사 유전학 연구 프로젝트에 받아들였다. 수업이 끝나면 쇼는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평범한 소년으로 돌아간다. 쇼 야노의 이야기는 어머니 진씨가 쓴 『나는 리틀 아인슈타인을 이렇게 키웠다』(중앙 M&B)라는 책으로도 지난 해 발간돼 인기를 끌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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