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만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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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삼성전자가 마침내 40만원대의 벽을 뚫었다.

3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 막판 개인들이 많이 사들이면서 전날보다 5천5백원(1.38%)오른 40만4천원으로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이 여전히 관망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이 번갈아가며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거래소 시가총액의 17%를 차지하는 '황제주' 삼성전자가 장 마감 30분 전부터 기지개를 켜자 덩달아 13.25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과거 삼성전자가 올랐을 때 덩달아 상승했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거칠게 없는 삼성전자 상승세=오는 19일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증권사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특히 UBS워버그 증권은 3일 삼성전자의 올해 주당이익(EPS)전망치를 당초 3만9천9백98원에서 5만3천4백97원으로 34%나 올렸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를 대부분 50만~60만원대로 올려 잡고 있다. 최근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이 63만원으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미래에셋 65만원▶동양증권 58만원▶대우증권 52만원▶UBS워버그 50만원 등 상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보유(Hold)'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올해와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정보기술(IT)경기가 회복 초기국면이라는 이유에서다.

굿모닝증권 박정준 연구원은 "2분기에 D램값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호전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이후에는 이익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조정 압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9·11 테러 사태 이후 저점인 14만원에서 40만4천원으로 무려 1백89% 올랐다. 게다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비교 대상이 되는 종목에 비해 지나치게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확산효과 기대되는 '삼성전자 주변주'=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의 경우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가 뛸 때 같이 뛴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9·11 테러 이후 네 차례에 걸친 삼성전자 상승기 때 같이 올랐던 종목을 선별해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며 "각 시기별로 모두 일치하지는 않지만 아남반도체·신성이엔지·대덕전자·이스텔·NSF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표 참조>

그는 또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삼화콘덴서·금호전기·케이씨텍·자화전자·한국카본 등도 매수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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