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폭행’ 장학사 파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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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시교육청은 장학사 매관매직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약식 기소된 고모(50·여) 장학사를 파면키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고 장학사는 중학교 교사였던 2008년 장학사 승진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평소 알던 시교육청 인사담당 장학사 임모(50)씨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은 지난해 말 술에 취한 고씨가 하이힐로 임씨를 폭행한 뒤 경찰 조사를 받던 중 홧김에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전·현 고위 인사담당자들의 교직 매매 사실이 연이어 드러났고 공정택 전 교육감까지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애초 고씨가 내부고발자로 보호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징계를 유보해왔다. 그러나 16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는 “내부고발자이긴 하지만 장학사직을 매매하려 했고 길거리에서 추태를 부린 점 등은 교원의 품위를 크게 손상한 것”이라며 파면을 결정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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