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이승엽 연이틀 홈런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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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최고 타자의 자존심 대결이 이틀 연속 불꽃을 튀겼다.

올시즌 연봉랭킹 1,2위에 오른 '바람의 아들' 이종범(32·기아)과 '라이언킹' 이승엽(26·삼성)이 27일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나란히 홈런을 때려냈다.

홈런포 2라운드 대결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대구 두산전에서 1회 2사후 두산의 대졸 신인 이재영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승엽의 홈런 소식을 듣기라도 했을까. 이종범은 수원 현대전에서 1-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현대 선발 임선동으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동점 홈런포로 응수했다. 전날 두선수가 똑같이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범경기에서 홈런 마수걸이를 한데 이어 이날 솔로홈런까지 기록하며 한치 양보없는 최고 대결을 이어갔다.

이종범은 이날 5타수 2안타를 때려 시범경기 여덟경기에서 타율 0.433(30타수 1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최근 타격감이 나빴던 이승엽도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리며 서서히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롯데는 인천 SK전에서 1회초 박정태의 3타점 3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4-1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5안타·5삼진·무실점으로 호투해 올시즌 주축 투수로서의 대활약을 예고했다.

LG는 잠실 한화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9회말 김재현이 한화 노장투수 김정수로부터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 1-0으로 눌렀다. 양팀 선발투수 이승호(LG)와 최영필(한화)은 각각 6이닝과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선발투수 고르기에 고민하던 벤치로부터 믿음을 얻었다.

이태일 기자,수원=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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