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향한 외길… '禪 스님' : "得道했으니 떡 해주마" 성철스님 제안도 사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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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법전스님은 문경 봉암사 결사에 참여한 인연으로 1951년 통영 천제굴에서 성철 스님을 스승으로 모시게 된다. 성철 스님이 파계사 성전암에서 10년 동안 밖을 나가지 않는 수행에 들어갔을 때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친 이도 법전이다. 150㎝ 단구에 말수가 적은 스님은 잠을 자지 않는 용맹정진으로 '절구통 수좌'로도 불렸다.

문경 대승사 묘적암에서는 한겨울에 찬밥과 김치조각으로 허기를 달래며 3개월 이상 두문불출하는 혹독한 수행을 하기도 했다.

파계사 성전암으로 성철 스님을 찾아갔을 때 성철 스님이 그간의 공부를 점검하고 득도를 의미하는 '파참재(罷參齋)' 떡을 당장 해주겠다고 말하자 이를 사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스님은 "수행자의 모든 위상은 수행에서 나온다" "모든 문제는 사람들이 지나친 욕심을 갖는 데서 비롯된다"는 가르침을 강조했다.

스님은 오전 3시에 일어나 아침·저녁으로 한 시간씩 등산과 맨손체조를 해 남다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점심공양 후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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