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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합리한 덕유산 입장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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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주말 덕유산 무주 구천동으로 가족 나들이를 했다. 오후 4시30분쯤 덕유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어른 둘, 아이 둘이어서 7천8백원의 입장료를 내고 산에 올랐다. 덕유산은 예나 지금이나 경치가 좋고 골짜기가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아끼고 깨끗하게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늦게 산에 올랐기 때문에 곧 날이 어두워졌다. 날씨도 추워져 서둘러 하산해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그런데 입장권 영수증을 살펴봤더니 입장료의 반은 공원입장료, 나머지 반은 문화재 관람료로 책정돼 있었다.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이 의아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모 사찰 주지의 명의로 돼있었다.

그 절은 천년 고찰로 역사가 깊은 문화재이면서 아름다운 곳이라고 들은 적이 있다.하지만 우리는 그 절이 덕유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또 미리 알았다고 하더라도 늦은 시간에 도착했기 때문에 절까지 둘러보지는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절은 산 정상 근처에 있어 가기에도 불편했다.

덕유산의 입장객들이 모두 그 절에 가는 것도 아닐텐데 왜 모두에게 관람료를 원천징수하는지 의문이다.

이정근·충북 청주시 율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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