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金盛煥·서울음악방송 회장)씨가 6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했으며, 이들 계좌에 건설업체 등에서 모두 90억여원이 입금돼 일부가 아태재단 관계자에게 흘러갔음이 확인됐다.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는 25일 이용호 게이트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이 중 10억여원은 통상적인 자금 거래로 보기 어렵다"며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에 대해 검찰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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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특검은 또 지난해 11월 검찰 간부의 이용호씨 수사상황 누설과 관련, 이수동(李守東)아태재단 전 상임이사의 통화내역 조회 결과 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광주고검장이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車특검팀이 두 사안을 포함해 10여건의 내사 사건을 검찰에 통보함으로써 다음달 초 시작될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검찰에 넘겨진 주요 수사 자료는 ▶이용호씨와 공범 관계인 김영준(金榮俊) D금고 전 소유주의 수억원대 현금 출금▶이용호씨에게 회사 돈 1백4억원을 빌려준 한국전자복권 전 사장 김현성씨의 수십개 차명계좌 거래▶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증권회사 사장에게서 2천만원 수수▶김형윤(金亨允)국정원 전 경제단장 딸 명의의 계좌에 이용호씨에게서 2백만원 입금 등이다.
특검팀 수사 결과 이용호씨의 사업 확장·주가 조작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에 얽힌 권력 실세 등의 비리가 상당수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수동씨 등 아홉명이 구속 기소되고 김봉호(金琫鎬)전 의원 등 세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상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