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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씨 차명계좌 90억 입금 亞太재단 인사에 일부 흘러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홍업(金弘業)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친구인 김성환(金盛煥·서울음악방송 회장)씨가 6개의 차명계좌를 관리했으며, 이들 계좌에 건설업체 등에서 모두 90억여원이 입금돼 일부가 아태재단 관계자에게 흘러갔음이 확인됐다.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는 25일 이용호 게이트 수사 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이 중 10억여원은 통상적인 자금 거래로 보기 어렵다"며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에 대해 검찰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7면>

車특검은 또 지난해 11월 검찰 간부의 이용호씨 수사상황 누설과 관련, 이수동(李守東)아태재단 전 상임이사의 통화내역 조회 결과 신승남(愼承男)전 검찰총장과 김대웅(金大雄)광주고검장이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車특검팀이 두 사안을 포함해 10여건의 내사 사건을 검찰에 통보함으로써 다음달 초 시작될 검찰 수사가 주목된다.

검찰에 넘겨진 주요 수사 자료는 ▶이용호씨와 공범 관계인 김영준(金榮俊) D금고 전 소유주의 수억원대 현금 출금▶이용호씨에게 회사 돈 1백4억원을 빌려준 한국전자복권 전 사장 김현성씨의 수십개 차명계좌 거래▶김영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증권회사 사장에게서 2천만원 수수▶김형윤(金亨允)국정원 전 경제단장 딸 명의의 계좌에 이용호씨에게서 2백만원 입금 등이다.

특검팀 수사 결과 이용호씨의 사업 확장·주가 조작 등과 관련한 정·관계 로비에 얽힌 권력 실세 등의 비리가 상당수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수동씨 등 아홉명이 구속 기소되고 김봉호(金琫鎬)전 의원 등 세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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