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면 부자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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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2면

혹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을 알고 있니? 그 책의 주인공은 학교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직장을 다니지만 늘 돈에 쫓기는 자신의 아버지를 '가난한 아버지'로 표현하고 있어.

또 어린이 경제동화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에 나오는 꼬마 펠릭스도 좋은 대학을 나와 신문사 일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지만, 늘 돈 때문에 다투는 부모님의 모습이 지겨워서 학교 공부 대신 부자가 되겠다고 결심하지.

그러면 엄마가 늘 하라고 하는 그 '학교 공부'를 잘하면 가난하게 되나? 그건 아니야. 우리 나라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중학교를 나온 사람보다는 대학을 나온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고 있거든.

그러나 부자란 돈이 많으냐 적으냐 하는 것만으로 결정되지는 않아. 지난번에 진정한 부자는 돈과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그 흐름을 읽으며, 자신에게 맞게 소화해내는 사람이라고 했지?

미국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Jimmy Carter)도 "부자란 꼭 돈 많은 사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남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집을 소유하고 고등교육, 적절한 의료혜택을 누리는 사람, 자신이 사회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자신이 누리고 있는 여러 가지 축복을 그렇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어.

앞으로 너희가 살아갈 세상은 일을 하고 돈을 버는 데 필요한 지식이 빠른 속도로 변하게 될 거야. 늘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뜻이지. 그러려면 공부를 좋아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해. 포천(부자에 대한 세계적인 잡지)이 선정하는 부자들의 공통점도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심히 공부하며 살았다는 거야.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잘하면 부자가 된다는 거지. 그럼 좋아하는 공부를 찾기 위해 우선 학교 공부에 관심을 가져볼까?

배순영 박사<한국소비자보호원 소비생활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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