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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광객… : 밤 바다 구경후 귀경 아베크족 부쩍 늘어 주말 횟집들 주차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회 한접시 하고 바닷바람 쐬며 머리도 식힐 겸 해서 내려왔습니다. 서울서 아침 일찍 출발하니 네시간도 채 안 걸리던데요."

지난 20일 전남 목포시 북항 어시장에서 부인과 함께 횟감을 고르던 김정한(42·자영업·서울 관악구)씨는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후 벌써 세번째 목포에 왔다고 한다.

목포 하당신도심의 레스토랑 '퀸 엘리자베스'의 정승진(39)지배인은 "수도권에서 퇴근 후 내려와 밤 바다를 구경하고 새벽에 올라가는 아베크족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로 서울에서 국토 서남단까지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목포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조차 "고속도로 개통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 목포시내는 서울·경기·대전 등 외지 번호 차량이 전남 번호 못지않게 많다. 횟집이 모여 있는 북항 일대는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축제 기간을 늘리는 등 관광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5월 4일부터 열리는 나비축제 기간을 아흐레로 늘렸다. 함평군 이철행(48)관광계장은 "기존의 닷새만으로는 폭주하는 관광객을 다 못 받을 것 같아 기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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