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피부 미용 '천국'<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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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태국 수도 방콕에서 자동차를 타고 두시간 정도 걸리는 파타야의 해변에는 호텔과 리조트가 즐비하다. 그림 같은 해변에 자리잡은 로열 클리프(Royal Cliff)는 네개의 호텔로 이루어진 대규모 리조트다. 다양한 레저·스포츠 시설과 함께 이곳을 휴양지로서 단연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스파(spa)다.

일반적으로 '온천'을 뜻하는 스파는 목욕시설뿐 아니라 미용과 심신 안정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 곳을 지칭한다. 2천5백년 역사의 태국 전통 스타일부터 현대식으로 응용한 것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용·마사지 프로그램을 갖춘 태국의 스파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은은한 허브향이 감도는 스파 내부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에 걸맞게 조용하다.

스파에 들어가면 준비된 가운으로 갈아입고 담당 테라피스트의 인도에 따라 방으로 안내받는다.

미리 예약한 프로그램에 따라 각종 마사지 치료를 받는 동안 방에는 명상음악이 흐르고 창밖에서 부는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처음 스파를 이용해보는 사람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로마 전신 마사지다. 향기 추출물과 특수 오일로 전신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데 피부에 깊게 스며들어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없애준다. 긴장을 푸는 효과로는 라벤더향이, 지친 몸에 기운을 북돋는 데에는 로즈마리향이 주로 쓰인다.

물리치료법으로 이어져온 태국의 전통 마사지도 매력적이다. 태국 전통 스타일의 가운을 입고 매트에 누우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지압점을 따라 안마와 근육 스트레칭을 받는다. 지압은 우리 몸에 기(氣)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도와 주고 혈액 순환도 원활하게 해준다.

마사지사는 자신의 손뿐만 아니라 발·팔꿈치·무릎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이용한다. 태국 전통 마사지는 서양 마사지와는 달리 오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파파야를 이용한 전신 미용관리도 눈에 띈다. 묽게 간 파파야를 오일 바르듯 전신에 바르고 뜨거운 수건으로 몸을 감싼다. 파파야에 함유된 산성 성분이 죽은 세포와 독소를 제거해준다. 파파야가 피부에 스며들고 난 후에는 피부가 한층 뽀송뽀송해진 느낌이다.

◇여행 쪽지=대부분의 태국 고급호텔과 리조트는 스파 시설을 갖추고 있다. 로열 클리프 리조트의 경우 30분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개별 프로그램 요금이 1천~2천5백바트(한화로는 3만2천~8만원)다. 여섯시간에 걸쳐 미용 관리와 마사지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은 7천~9천바트다.

만약 호텔과 리조트의 스파 이용 요금이 부담스럽다면 대중적인 마사지 하우스도 이용해 볼 만하다. 관광지의 마사지 하우스라고 하면 퇴폐적인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만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에서 건전한 업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호텔 스파의 10분의1 가격으로 전통 태국 마사지, 발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다.

태국 전문 여행사인 참투어(02-755-5544·www.tourthai.co.kr)에서는 태국 전통 스파를 체험하고 방콕·파타야를 둘러보는 3박5일 여행 상품을 5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주 월·수·금·토요일 출발한다.

파타야=홍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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