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어워즈] 투자 추천 - 실적 추정 두 분야, 수익률·정확도로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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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의 출발은 톰슨로이터 데이터베이스(DB)에 담긴 세계 755개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1만1953명의 보고서였다. 이 중 지난해 한국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는 55개 리서치센터 소속 749명이었다. 외국 증권사도 포함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보고서뿐 아니라 실적 전망을 일부 수정한 파일 자료까지 모두 입수해 분석했다.

업종은 15개로 나눴다. 국제산업분류표준(GICS)의 기본 업종 분류표를 국내 상황에 맞도록 재분류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자문을 거쳐 15개 업종 구분이 정해졌다.

평가 대상은 업종별로 지난해 5개 종목 이상을 담당한 애널리스트로 제한했다. 만약 업종 내 전체 종목 수가 15개 미만이면 업종 내 종목 수의 3분의 1이나 3개 종목 중 더 큰 숫자만큼의 종목을 담당해야 한다. 예를 들어 산업 내 종목 수가 12개일 경우 4개 이상의 종목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제 흐름을 보는 연구원(이코노미스트)과 투자 전략 담당 등도 제외됐다. 기업 분석을 맡은 애널리스트만 평가 대상이었다.

평가는 업종마다 두 분야로 나눠 했다. ‘투자 추천’과 ‘실적 추정’이다. 투자 추천은 말 그대로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투자 의견의 적정성을 평가한다. 2009년 1년간 특정 종목을 사거나 팔라는 애널리스트의 추천을 그대로 따랐을 때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 산출한다. 단순 수익률이 아니라 해당 업종의 등락률보다 수익률이 얼마나 좋았는지 따져 본다. ‘업종 평균’을 초과한 수익률이 평가 기준이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매수’뿐만 아니라 ‘강한 매수’ 의견을 내는 곳도 있다. 톰슨로이터는 이럴 때 가중치를 조절해 평가한다. ‘강한 매수’에 따라 수익이 나면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거꾸로 손해를 봤다면 점수를 더 많이 깎는 식이다.

실적 추정은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실적 추정 부문에서는 애널리스트들이 수시로 내놓는 기업의 실적 전망을 들여다보고 정확도를 측정한다. 다른 애널리스트에 비해 더 먼저, 더 정확한 실적 추정치를 내놓으면 유리하다.

중앙일보와 톰슨로이터는 또 업종을 초월한 전체 투자 추천과 실적 예측 1~3위도 발표했다. 증권사 순위는 수상 건수 합계에 따라 정했다.

이 같은 평가 방식은 톰슨로이터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15개 지역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톰슨로이터는 미국의 경우 파이낸셜 타임스(FT), 일본에서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 등 유력 신문과 손잡고 애널리스트 평가를 하고 있다. 이런 평가는 객관성을 인정받아 세계 550여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같은 방식으로 자체 애널리스트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일부는 연봉 책정에 평가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평가는 톰슨로이터의 애널리스트 평가사업 부문인 스타마인이 담당했다. 스타마인은 1998년 설립된 애널리스트 평가 및 시장 분석 전문회사로 2008년 톰슨로이터가 인수했다.

중앙일보와 톰슨로이터는 증권사 순위 결정 방식을 현행 수상 건수 합산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낸 모든 분석 보고서의 정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바꾸는 등 평가 방법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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