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근씨 오늘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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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金鍾彬 대검중수부장)는 18일 세풍그룹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혐의로 유종근(鍾根)전북지사를 소환, 밤샘조사를 벌였다.

수사본부는 이날밤 지사를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며 19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지사는 1997년 12월 자신의 관사에서 세풍월드 고대용 전 부사장(구속)에게 현금 1억5천만원과 1억5천만원이 입금된 다른 사람 명의의 예금통장 등 모두 3억원을 건네 받았다는 것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지사는 高 전 부사장에게 차명계좌를 건네받으면서 도장과 비밀번호 등을 함께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사는 또 98년 6월 자신의 처남인 김동민(구속)씨를 통해 高전 부사장이 건네준 현금 1억원을 받는 등 세풍월드의 국제자동차경기대회 유치와 관련해 모두 4억원을 받은 혐의다.

그러나 지사는 이날 수사본부에 출두하면서 "돈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할 말은 많지만 나라를 위해 참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지사가 세풍그룹의 지방 민방사업 인·허가 과정에도 개입했는지 수사하는 한편,세풍그룹의 자동차대회 인·허가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공무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북도청 공무원 2~3명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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