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춘향 銅像 신경써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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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전북 임실 마라톤대회에 출전했다. 대회 참가 전 부산에서 임실까지 승용차를 타고 코스를 답사했다. 도로변 경치도 좋고 고속도로와 국도가 잘 정리돼 매우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특히 전북지역에 들어서면서 국도가 고속도로처럼 넓고 깨끗하게 잘 뻗어 있었다.

남원 입구에 도착하자 반가운 것이 눈에 띄었다. 춘향이와 이도령 동상이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춘향이와 이도령 동상이 남원역을 비롯해 곳곳에 세워져 있었지만 너무 오래 돼서인지, 아니면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아선지 흉물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이도령의 양반옷과 쥘부채며 춘향이의 치마저고리 색깔은 어슴프레 남아 있었지만 너무 바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 시내 곳곳에 있는 각종 안내표지판·플래카드 등도 산뜻하지 않다는 인상을 줬다.

올해는 월드컵 대회·아시아 게임 등 국제적인 행사들이 열린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각 도시는 외국손님 맞이에 분주하다.

지방도시들이 작은 부분에까지 신경을 써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면 국제행사도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종원·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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