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과학탐구 영역 생물과목 학습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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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규 일산청솔학원 부원장

개념은 1학기 때 완전히 끝내자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다면 싫어도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진도가 나간다. 시간이 지나면 완전하진 않아도 개념을 한번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강의는 자기 스스로 계획을 잡아 공부해야 해 현장 수업에 비해 꾸준한 지속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되지 않는다. 쌓이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한 과목만 공부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즉 여러 과목을 병행하며 공부해야 하므로 과목 당 개념 강의를 한 번 완강하는 기간은 3~4개월 정도가 적당하다. 모의고사 진도가 앞서 나간다고 신경 쓰지말자. 어차피 1학기가 지나면 개념은 다 끝나 있을테니! 의미있는 점수는 2학기때 모든 범위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모의고사 점수다. 1학기 동안은 내가 공부한 범위에서 출제된 문제를 별 문제없이 잘 맞춰 나가고 있는지에만 관심을 가져라.

개념은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생물을 흔히 암기과목이라고 얘기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생물은 물리나 화학 과목처럼 원리에 대한 이해가 아닌 현상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과목이다. 현상에 대한 이해가 깔끔히 잘 됐다면 내용 중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생소해도 주관식 단답형 문제가 아니라면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게다가 이해가 잘 됐다면 생소한 용어를 기억하는 것이 수월해진다. 암기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학습법은 응용력과 사고력을 발휘하기 불가능하다. 이는 한마디로 최근 수능 유형 문항의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스로 공부할 때 반드시 잡아야 하는 핵심사항

첫째, 모든 학습의 기본 출발은 역시 교과서다. 아무리 문제가 어려워져도 문제 원리를 교과서 밖에서 낼 수는 없다. 모든 응용 사항의 원리는 전부 교과서 안에 있다. 정말로 쉬운 실험에서 얼마든지 매력적인 오답이 그려질 수 있는 게 객관식 문항이다. 그런 오답들을 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결국 교과서 안에 있는 ‘명확한 정의’다.

둘째, 정확한 용어의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하려면 읽기만 해서는 안 된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철저히 복습하고 피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연상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흐름의 파악이 고득점의 변수가 될 수 있다. 많은 실험과 자료들이 교과서에 나온다. 어떤 실험은 응용하면 전혀 다른 결론이 나기도 한다. 주어진 실험만 이해했다고 해서 학습 전체가 끝난 것이 아니다. 실험을 한 이유와 의미, 연관성을 짚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시간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교재는 반드시 한 권으로 집중시켜야 한다. 주 교재를 선정하고, 그 교재의 빈 공간에 다른 교재의 내용을 정리한다면 실험과 자료가 특히 많은 생물에서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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