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줄어든 정액량 나이들어 전립선 약해진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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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나이 드신 분들 중에서는 정액량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갑자기 정액이 줄었는데 이것이 정상인지, 아니면 늘릴 수는 없는지 상담을 해 온다.

정액이 줄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남성들이 생각하듯 젊었을 때 정력을 너무 많이 소모했기 때문일까.

하지만 정액이 줄어드는 것은 신체기관의 기능이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다. 소변을 자주 본다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치 않은 증상도 마찬가지다.

정액이 모두 고환에서 만들어지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액의 대부분은 전립선이라는 남성 고유의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이런 조직들을 분비선이라고 하며,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를 외부로 쉽게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전립선 조직들이 손상을 받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정액의 생산량도 덩달아 떨어지게 된다.

고환에선 정자와 함께 남성호르몬을 만들어낸다. 남성호르몬은 신체의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발기력이나 소위 정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것은 고환에서 생산하는 호르몬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긴 전립선에서는 필요없는 이상 조직들이 자라면서 정상적인 전립선 조직을 누르며 커진다. 이를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하며 요도를 압박해 소변을 보는 데 지장을 준다. 요즘에는 전립선 비대증도 심하지 않으면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고 90% 이상 약물로 치료한다.

여기에다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성의 활력을 되찾아주기도 한다. 평소에 운동이나 전립선 마사지를 하는 것도 전립선 노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윤수(청박비뇨기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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