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될 만한 부동산'찍어' 입주 직전 파는'찍새'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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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요즘 아파트·오피스텔 등의 견본주택에 '찍새'가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원래 구두닦이 업계에서 손님들의 구두를 찍어 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나 요즘엔 부동산업계에서도 쓰이고 있다.

'떴다방(철새 중개업소)'이 좋은 물건을 잡아 프리미엄을 붙여 즉시 되팔고 사라지는 게 특징이라면 이들은 분양 때 돈이 될 만한 물건을 '찍어'입주 직전에 팔아 많은 시세차익을 노린다.

떴다방이 단타족이라면 이들은 장타(장기투자)족에 해당한다. 강남권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1~2년의 장기투자가 수익이 더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실제 대우건설이 1999년 1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소형아파트 아이빌의 경우 평당 6백만원선이었으나 지금은 평당 9백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장기투자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노리는 물건은 서울 강남권의 소형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 워낙 경쟁이 심해 물건 '찍기'가 어렵지만 나름대로 안목을 갖춰야 한다.

최소 1년 이상 보유하기 때문에 입주 때 반드시 돈이 될 만한 물건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좋은 향이나 층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찌그러진 평형 등도 선뜻 계약한다"며 "테헤란로 아이빌 27평형 가운데 변형 평면으로 외면받던 일부 가구를 '찍새'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약했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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