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日王 한국혈통 감추려 왕릉 발굴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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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이 그 문화적 뿌리를 한국에 두고 있다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불편해하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20일자)가 태평양·한국판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오래된 비밀(old secrets)'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은 이웃나라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보여주는 수많은 증거를 감췄고, 과거를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는 한·일관계에 계속 악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학자들은 한국의 기마민족이 1세기 초에 일본으로 이주했다고 생각한다"며 "언어학자들은 일본왕실 의식에서 사용되는 말이 신라어에서 유래했다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7세기 중엽 일본의 50대 간무(檀武)천황의 혈통은 절반이 한국인이지만, 일본인들은 천황제를 신성시하며 이를 숨겼다"며 "일본 궁내청은 왕가의 무덤 2백30개를 자신들의 재산이라고 주장하며 발굴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일본인의 3분의1이 한국인 조상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한국인들은 과거를 잊는 것이 일본의 문화이고 이 때문에 그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와중에 아키히토(明仁)일왕은 지난해 12월 속일본기(續日本記)를 인용,"나는 한국과 어떤 혈연관계가 있음을 느낀다. 간무 천황의 어머니는 백제 무령왕의 후손"이라며 한국인의 고통의 기억을 달래려 노력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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