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값 치솟으니 … 금 펀드·기업 주가도 두둥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국제 금값이 오르면서 국내에서 금 펀드와 금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뛰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생긴, 안전자산 선호 현상 덕이다.

국내 유일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하이셰어즈 골드’는 11일 종가가 7575원으로 1주일 새 6.4% 올랐다. 지난해 말보다는 18.7% 상승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상품으로, 해외 상장된 금 관련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ETF다. 또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인 블랙록 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과 신한BNPP 골드증권투자신탁 등도 지난해 말 대비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금 관련 종목들도 강세다. 최근 1주일 새 고려아연은 6.1%, 애강리메텍은 11.5% 주가가 뛰었다. 고려아연은 광석에서 아연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금을 얻는다. ‘도시광산’ 업체인 애강리메텍도 공장을 돌린 결과로 금을 생산하는 업체다. 쓰고 버린 휴대전화나 전자제품에서 금·백금·팔라듐 같은 각종 희귀 금속을 뽑아내는 게 애강리메텍의 사업 분야다. 금값이 오르면 이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덩달아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값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는 하루 이틀 사이에 아물 상처가 아니어서 안전자산 투자가 당분간은 확대될 것이며, 또 경기를 부양하려고 각국 정부가 푼 돈 때문에 곧 물가가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금값 강세가 계속되더라도 국내 금 관련 펀드의 수익률은 그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달러로 따진 국제 금값이 앞으로 더 올라도 원화 가치가 같이 오르면 수익률이 상쇄된다는 이유다. 국내 금 펀드는 대부분 해외 금 관련 ETF나 선물, 금 생산·가공 업체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하현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