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측 "집 옮길 것" "딸은 일손 도우려 이사 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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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7일 민주당의 이회창 총재에 대한 공격을 흠집내기라고 주장했지만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때문에 "李총재가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 측근은 밝혔다.

남경필 대변인은 "李총재 내외가 거주하는 가회동 빌라 302호의 실평수는 74평으로 방 4개짜리며 202호는 잠깐 빌린 수준"이라고 말했다. 南대변인은 "민주당은 그간 친척 간에 집을 빌려주고 도움을 준 것에 대해 증여로 세금을 물린 적이 있는지 과세당국에 확인해 보라"고 반박했다.

李총재의 딸 내외가 위층(402호)으로 이사한 데 대해 南대변인은 "집안에 손이 모자라 돕겠다는 딸의 뜻에 따라 1월에 월세 계약을 했고, 지난달 18일 입주했다"며 "아이들이 학교갈 나이여서 개학 전에 이사를 마치기 위해 서둘렀다"고 했다.

南대변인은 또 장남 이정연씨의 딸 출생지가 미국(하와이)인 것에 대해 "정연씨가 지난해 10월 하와이로 근무지를 옮겨 부인도 함께 갔고 지난달 19일 딸이 태어난 것일 뿐"이라며 "그럼 부인이 함께 가지 말았어야 옳으냐"고 반박했다.

李총재 측근들은 민주당의 공세가 강화되자 마지못해 해명과 반박에 나섰으나 측근들끼리도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등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李총재가 사생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을 매우 꺼려 우리도 몰랐다"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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