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설훈(薛勳·사진)의원이 6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서울 가회동 호화 빌라 문제를 이틀째 물고 늘어졌다.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薛의원은 "李총재 부자가 사는 1백5평짜리 호화 빌라를 공짜로 사용하게 해 준 사돈은 누구이고, 친척은 누구인지 밝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세간에는 李총재가 '차명(借名)빌라'에 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당의 주장대로라면 두 채의 연간 사용료 2억원을 증여받은 셈으로 증여세를 납부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남 정연(正淵)씨는 세계은행 등에서 근무했는데, 7천만~8천만원으로 추정되는 연봉만으로 1999년 이후 3년 동안 미국 집세와 생활비·한국 체재비·항공료 등 여행 경비를 충당했다는 주장은 가당치도 않다"는 것이다.
李총재 저격수로 나선 배경에 대해 薛의원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것을 공개한 것이며 다른 정치적 고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동교동계의 막내격인 薛의원이 위기에 몰린 권노갑(權魯甲)전 고문을 구원하기 위해 나섰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또 薛의원이 한화갑(韓和甲)고문의 측근인 점을 감안,'양갑'의 관계 개선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송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