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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화질·실감나는 음향 100여개 채널 입맛대로 - 막오른 디지털 위성방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디지털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의 개국으로 방송·통신의 융합시대에 접어들었다. 방송과 통신을 별도로 인식하는 시대를 뛰어 넘어 이제까지 없었던 제3의 미디어가 생긴 것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은 지상파 방송·케이블TV와 함께 방송의 '삼각 편대'를 이루며 방송 미디어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시청자들은 1백개가 넘는 채널을 리모컨 하나로 조정할 수 있게 됐고, 한층 더 깔끔한 화질과 실감나는 음질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르면 내년께 가요 프로그램을 보다가 곧장 그 가수의 CD를 주문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위성방송을 비싼 디지털TV가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카이라이프에 가입신청(1588-3002)만 하면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 위성 수신기인 파라볼라 안테나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스카이라이프가 설치해주는 접시 안테나와 수신기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설치비(4만원)를 포함해 지역별로 14만~15만원 정도다. 그러나 위성방송이 제공하는 특유의 고화질을 감상하려면 디지털TV가 있어야 한다.

스카이라이프는 개국을 앞둔 시점까지 수신기 납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가입 의사를 밝힌 시청자는 모두 52만가구에 달한다. 때문에 지금 가입을 신청하더라도 6월께나 집에 수신기를 달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스카이라이프가 MBC·SBS의 재송신을 포기함에 따라 가입 희망을 취소하는 가구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3월 가입자들의 수신기 배정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수도 있다.

월 시청료는 어떤 서비스를 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비싼 패키지인 '스카이 패밀리'의 경우 1만8천원을 내야 한다. 그러면 비디오 채널 70개, 오디오 채널 40개를 볼 수 있다. HBO 등 유료 영화채널 4개와 10개 PPV(pay per view:프로그램별로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채널을 제외한 모든 위성채널을 볼 수 있다.

반면 지상파 방송,영화·코미디·스포츠 등 31개의 비디오 채널과 10개의 오디오 채널이 포함된 보급형 패키지 '스카이 온'의 경우 매달 8천원만 내면 된다.

또 '스카이 온'에 영화 전문채널 일곱개를 더한 '스카이 무비플러스'의 월 시청료는 1만2천원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채널수를 확정해 최종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주축이 된 정보채널 '시민방송'과 해외채널 '디즈니'가 다소 진통을 겪고 있다.

'시민방송'은 프로그램의 공급이 당초 계획했던 것만큼 원활하지 않아 3개월 정도 시험방송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디즈니'는 자막 도입 여부를 놓고 본사와 조율하는 시간이 필요해 며칠간 방송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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